성북문화재단X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2025년 ‘지역의 기억’ 상영회 개최 통해 지역의 가치 확산

- 성북의 역사와 문화를 아카이빙하는 교과과정 운영을 통해 제작된 4편의 신작 다큐멘터리를 첫 공개하는 ‘지역의 기억’ 상영회 개최
- 지역대학과 문화기관의 협력을 통해 청년 예술가의 지역 기록 활동을 지원
- 이를 통해 지역자산의 가치를 확장하고, 대학·지역·주민이 함께 만드는 지속 가능한 문화협력 모델 구축

성북문화재단(대표이사 서노원)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이 오는 9월 4일(목) 17시 아리랑시네센터 아리랑인디웨이브관에서 ‘지역의 기억’ 상영회를 개최한다.


이번 상영회는 2024년 시범사업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된 자리로, 지역 아카이빙 교과 과정을 통해 제작된 4편의 영상 작품이 최초로 공개된다. 성북구의 역사와 문화, 공간을 바라보는 청년 영화인의 창의적인 시선이 잘 드러나는 이 작품들은 이번 상영회를 통해 지역 주민들과 공유될 예정이다.

지역 아카이빙 프로젝트는 지역 대학의 인적·물적 자원을 문화 기관 및 지역 사회와 공유하고, 청년 창작자가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기록하면서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책임을 실현할 수 있는 ‘교육-문화 협력 모델’을 만들기 위해 성북문화재단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이 2024년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했다. 2026년부터는 정규 교과목으로 편성돼 한층 더 지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기록하는 대상 지역은 성북구 내에서 매년 달라지는데, 2024년 정릉동 기록으로부터 시작해 2025년에는 장위동, 석관동, 미아동의 역사·지리를 주제로 한 아카이빙 작업으로 확장됐다.

이 프로젝트는 운영 첫해부터 대외적으로도 좋은 결실을 맺었다. 2024년 제작된 작품 중 ‘나무가 흔들릴 때 마음이 찾아온다’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부문 공식 초청됐고, ‘경계의 고도’, ‘동산바치’는 제3회 반짝다큐페스터발 공식 선정작으로 초대됐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이번에 공개되는 4편의 신작들 역시 향후 국내외 주요 영화제 출품과 교류의 기반이 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4편의 신작 상영 후 안건형 감독, 이도훈 평론가와 신진 감독들의 대화의 시간이 마련돼 행사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성북문화재단 서노원 대표이사는“‘지역의 기억’은 지역의 삶과 풍경을 예술로 기록하고 공유하는 중요한 작업”이라며 “대학과 지역, 주민이 함께 만드는 문화생태계를 통해 성북구가 ‘지산학’ 협력의 선도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 상영작 소개

1. ‘길’(90분, 권구윤·전영서)
성북구에서 보급 받았으나 지금은 단종된 담배를 찾아 돌아온 기상병이 그것을 구하고자 1933년의 황수건을 쫓던 중 자신의 기상 예보가 틀렸음을 알게 되며 열리는 극영화
- 기상 관측과 예측을 그 병과(兵科)로 하는 기상병은 여러 근무지를 전전하다 일전 성북구에서 보급받은 담배를 까닭으로 다시 그곳으로 돌아오지만, 그것이 단종됐음을 알게 돼 찾아 떠돈다. 이내 이태준의 ‘달밤’ 속 한 삽화에서 주인공인 황수건이 그 담배를 물고 있는 것을 보고, 다음날부터 그를 추적하던 기상병은, 자신이 생산한 자료가 오류가 있다는 본대의 문책을 받고 새로이 영점 조절을 시도하거나 재차 관측 장비를 점검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풀리지 않는다. 황수건과 마주하기 시작한 기상병은 해결을 위해 하늘을 읽어 날씨를 알아내는 연습을 시작하고, 간극은 깊어져 충일하다.

2. ‘오르고 내리는 비탈의 땅’(25분, 민장홍·조은)
재개발 지역으로 남겨진 성북구 장위동의 가파른 경사를 따라 흘러내리고 머무르는 것들을 담은 다큐멘터리
- 부촌이었던 성북구 장위동 일대는 강남 개발 이후 ‘동방고개’라는 이름과 함께 재개발구역으로 남겨졌다. 지도와 구획에서는 감각되지 않는 기울음은 땅에 발을 딛는 순간에야 알 수 있다. 가파른 경사를 따라 흘러내리고 머무르는 것들을 바라본다.

3. ‘법륜정사’(30분, 강민정·이채빈)
석관동에 자리한 사찰 ‘법륜정사’와 그곳을 지켜온 희운 스님의 기억과 시간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 의릉 앞, 주택 단지 속 자리한 2층짜리 사찰 ‘법륜정사’. 희운 스님이 손수 그린 그림, 모은 수집품, 그리고 가꾼 꽃들은 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그곳에서 우리는 석관동의 한 자리를 조용히 지켜온 법륜정사의 기억과 시간을 마주한다.

4. ‘미아리고개’(30분, 권아영·윤선재)
재개발이 확정돼 강제 이주를 앞두고 싸우는 미아리 성매매 집결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 미아리 고개를 넘는 길은 여느 도로와 다를 바가 없어 보이고 고개 너머 길음역 일대에는 고가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얼마 남지 않은 ‘미아리’로 불리는 장소들 중 하나인 성매매집결지의 재개발이 몇 년전 확정됐다. 미아리 텍사스의 건물들은 대부분 비어있고 부서져있다. 2025년 4월,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이주 강제집행이 시작됐다. 아직 미아리를 떠나지 못한 사람들은 이주대책 강구를 위해 싸우고 있다.


◇ 행사 주요 일정

· 오프닝 및 1부 상영(17:00~18:35)
· 케이터링(18:35~19:00)
· 인사말 및 2부 상영(19:10~20:35)
· 감독과의 대화(20:40~21:20, 사회: 안건형 감독, 이도훈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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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