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관리 위한 신라 토목 기술과 국가 관리 체계 등 보여주는 비석… 국보 지정서 전달, 현장 관람 등
국가유산청은 영천시와 함께 6월 30일 오후 2시 영천시 평생학습관에서 「영천 청제비」가 국보로 지정(‘25.6.20.)된 것을 기념해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1969년 보물로 지정되었다가 약 60여년 만에 국보로 지정된 「영천 청제비」는 신라 때 축조 이래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청못’ 옆에 세워진 2기의 비석으로, 이 지역의 물을 관리하기 위한 제방의 조영 및 수리와 관련된 내용을 새겨 자연재해를 극복하는 토목 기술과 국가 관리 체계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다.
「영천 청제비」는 청제축조·수리비와 청제중립비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양이 일정치 않은 하나의 돌 앞·뒷면에 각각 새겨졌다. 청제축조비(앞면)는 536년(법흥왕 23년) 2월 8일 처음 큰 제방을 준공한 사실을, 청제수리비(뒷면)는 798년(원성왕 14년) 4월 13일 제방 수리공사에 대한 과정을 담고 있다. 그리고 바로 옆의 청제중립비는 1688년(조선 숙종 14년) 땅에 묻혀 있었던 청제축조·수리비를 다시 일으켜 세운 사실이 새겨져 있다.
「영천 청제비」는 청제의 축조 및 수리 과정, 왕실(국왕) 소유의 제방 관리 및 보고 체계 등이 기록되어 있어, 신라의 정치 및 사회·경제 연구를 위한 중요한 역사자료이다. 또한, 한 비석에 시기를 달리하는 비문이 각각 기록된 희귀한 사례라는 점, 조성 이래 현재까지 원 위치에서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크다.
지정 기념행사는 국가유산청과 지자체 관계자들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보지정서를 전달한 뒤, 참석자들이 함께 청제비가 있는 현장으로 이동하여 관람하는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국보 지정 기념행사를 통해 「영천 청제비」가 국보로 지정되었음을 널리 알리고,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앞으로도 체계적인 관리와 활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록 영천시와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
<저작권자 ⓒ NEW연합국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차예원 기자 다른기사보기